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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x Bagatelles 6개의 바가텔”
“Changes 변화”
“Diaries 일기장”
“Silence 침묵”
"Impromptu 즉흥곡”
이 음악회 전곡은 사실상 작은 소품으로 이루어진 피아노 모음곡들의 연속적 구성으로 꾸며 보았다. 모음곡은 작곡가에게 있어, 발췌된 일기장, 혹은 수필 같은 것이라 생각된다. 코로나 펜데믹의 기간 동안, 길게 가라앉고, 침참된 마음을 순간 떠오른 단상과 인상을 스케치 하듯 짧은 곡들에 그려 보았다. 그러면서 작곡가로써의 느끼는 한계와 심리적 침체를 느끼며 음악을 쓴다는 것이 무엇인지 부끄럽고 아쉬운 마음만 가득했다. 이후론 조금 더 자유롭고 깊게 곡을 써 봐야겠다는 자기당위성과 반성의 마음은 이 피아노 곡들의 행간에 나와 있으리라 생각한다.
[작품해설]
1. 솔로피아노를 위한 6개의 바가텔 Six Bagatelles for Solo Piano (2020)
바가텔은 일반적으로 솔로 피아노를 위한 짧은 음악이며 일반적으로 가볍고 부드러운 성격의 음악이다. 바가텔이라는 이름은 말 그대로 "짧은 소박하지 않은 악기 구성"을 의미하며 작품의 가벼운 스타일을 나타내고, 때론 기악곡으로도 나타내어진다.
여기서 이 여섯 개의 소품들은일반적으로 피아노 솔로용으로 일종의 짧은 단상들을 위한 모음곡 형식이다. 각각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I. 단편적 모티브를 활용한 소품이다. II. 4도 구성의 화성을 사용한 소품이다.
III. 반음계의 연습곡이다. IV. 야상곡풍의 소품이다.
V. 두 개의 라인을 가진 대위법적 연습곡이다. VI. 12음기법을 활용한 점표적 소품이다.
2. Changes
오래전 80년대의 새벽 늦은 시간 라디오에 들려오는 일렉트로니카뮤직 계열의 음악들은 나에게 일종의 충격과 의문의 소리들이었다. (아마 KBS 2FM의 “25시의 데이트”라고 생각 된다. 후에 ‘전영혁의 음악세계'로 개편된다) 대중음악으로 신파조 가요와 미국 팝을 듣곤 하던 나에게 어느 날 들려온 그 알 수 없는 움직임들의 전자사운드들은, 당시 뭐라고 정의 할 수 없는 장르였었다.
그 시절 잠이 덜 깬 소년의 의식 속에서 들리던, 징소리의 실타래 같은 연타와 웅얼거리던 주문 같았던 움직음들을 연속적인 베이스의 음과 옥타브를 넘나드는 음역대에서 표현을 해 보았다. 아직도 그 감흥의 기억에 남아 있는 흔적을 생각하며, 멀티레이어의 리듬들이 만들어 가는 텍스쳐와 다이나믹들의 다른 음역들의 소리를 피아노를 통한 미니멀적인 과정으로서의 음악으로 써 보았다.
3. 피아노 모음곡 “Diaries”
작은 소품으로 이루어진 모음곡들이다. 모음곡은 작곡가에게 있어, 발췌된 일기장, 혹은 수필 같은 것이라 생각된다. 순간 떠오른 단상과 인상을 스케치 하듯 그려 보았다.
Day One : Preludio
이 곡은 통주저음과 (바소 컨티누오)와 장식적 선율의 바로크적 양식을 띈 연습곡으로써 장식음과 화성적 윤곽을 위해 형식적으로 순환 2부분을 통한 형식과 조성의 간단한 음직임이 가져다 주는 소리를 듣고 싶어 써 보았다.
Day Two : An Incomplete Letter 못다 쓴 편지
느린 재즈곡의 텍스쳐와 구성을 가진 확대된 삼화음과 연속적 화성들의 곡이다.
Day Three : Childhood 유년시절 어린 시절의 정경과 알 수 없는 동경과 그리움을 생각하면 쓴 간단하면서 팝 발라드 성격의 피아노곡이다.
4. Silence (침묵)
‘소리없음'은 여러 가지 방식을 가진다. 이것은 ‘완전히 없음'으로의 ‘소리 없음'이 아닌, 비어있는 재료들 속에서, 간헐적으로 등장하는 양극단의 음악적 매개변수들이 의미하는 ‘침묵'이다. 때론 보이는 것이 보이지 않는 것보다 더 불필요하다는 생각을 기보와 더불어 생각해 보았다. 피아노에서 양극단의 음역이 가지는 선명함과, 배음현상을 이용한 타건악기로써의 피아노의 울림은 그 소리자체만으로 나에게 위로를 안겨준다.
5. Impromptu (즉흥곡)
선법의 모드와 5음음계, 혹은 홀톤음계의 아르페지오적 사용과 반음계적 진행이 만들어가는 자유롭고 즉흥적인 발상을 가지고 써 보았다.